“그냥 이번에 오는 열차의 종착역까지 주세요.” 이제 막 교도소에서 나와 세상의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한 여자 `미경`. 반겨줄 가족도 돌아갈 집도 없는 그녀는 무작정 따뜻한 남쪽으로 가는 기차에 올라타고, 우연히 아름다운 섬 하나도의 광고 전단지를 보게 된다. 햇살이 가득한 초원과 울창한 나무가 있는 사진 위로 `지상 최후의 낙원`이라는 문구에 시선을 빼앗긴 그녀. 망설임 없이 하나도로 향하지만 눈 앞에 펼쳐진 것은 `낙원`과는 거리가 먼 쓸쓸한 풍경뿐이다. “여기에서, 나랑 같이 행복해져요.” 실망을 접고 `이유리`라는 이름으로 하나도의 초등학교 급식소에서 일을 시작한 미경. 그곳에서 호의적이고 순수한 초등학교 교사 `일호`와 낯선 남자를 집으로 들이는 엄마를 원망하며 숲속에만 틀어 박힌 아이 `화란`, 그리고 늘 같은 음악을 들으며 슬픈 추억에 잠기는 괴팍한 성격의 여자 `아람`을 만난다. 교도소에 가야 했던 자신의 과거와 놀랍도록 닮은 화란과는 친구가 되고, 그녀의 비밀을 알면서도 따뜻하게 다가오는 일호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가는 미경. 과연 그녀는 과거의 상처를 잊고 진정한 파라다이스를 찾을 수 있을까?