원광스님은 삼기산이라는 곳에서 홀로 도를 닦으며 벌써 4년의 시간을 살았다. 어느 날 밤, 그의 앞에 산신령이 나타나 원광스님의 수행과 덕을 칭찬해주었다. 그러면서 원광스님과 멀지 않은 곳에서 도를 닦고 있는 한 스님이 자신의 길을 방해하고 있으니 그 스님에게 거처를 옮겨달라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. 원광스님은 이 일을 괴이하게 여기면서도 이웃에 살고 있는 그 스님에게 가서 산신령의 말을 전했다. 그러나 그는 원광의 말을 오히려 비웃으며 말을 듣지 않았다. 다음날 밤, 하늘에서 벼락과 같은 소리가 나더니 그 스님이 살던 집은 산더미에 묻혀 흔적도 찾아 볼 수 없었다. 산신령의 힘에 놀란 원광스님에게 산신령은 중국으로 가서 공부할 것을 권유하고, 불법을 더 익혀서 불쌍한 중생들을 지도하도록 하라고 말해준다. 그리하여 산신령의 도움으로 원광스님은 중국으로 떠나는데…